Okinawa Tourism Information:남국에피는"꽃"들에관한이야기

남국에 피는 "꽃"들에 관한 이야기

post : 2019.12.13 0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작성된 기사입니다.
 
날마다 취재·촬영으로 뛰어다니다 보면 실제로 기사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사진(컷)이 쌓여간다. 캡션을 붙인다는 의미나, 기능을 갖게 하는 설명용 소재는 전혀 아닌, 이미지 컷용으로, 스토리나 드라마틱한 연출에 불가결하다. 혹은, 이미지 컷용이라기 보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사용하겠지(사용하지 않겠지)라고. 그냥 그렇게 마음내키는데로 찍혀서는 흘러가버린, 수많은 스냅들.
 
이러한, 이른바 보츠컷, 아자컷 등으로 불리는 사진들이 HDD에 잠들어 있다. 대량으로. 문뜩 그 스냅들, 세상에 나올 일이 없는 사진들의, 생각이 났다. 그러자, 특히, 상당한 수의 "꽃"들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빛을 받지 못하고.
 
특히 낙도에 출장 등으로 가면 언제나 꼭 찍고 있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꽃은 그림이 된다. 그 자체로도 완성되고 만다. 무엇보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년 내내, 꽃이, 어딘가에 피어 있고, 우연히 만날 수 있다. 매일 그것도 꽤 높은 확률로. 그런 오키나와의 꽃은 낮에, 바람만 불지 않으면 촬영도 비교적 편하다. 그래서, 일기일회. 언제라도 부담없이 셔터를 눌러버린다.
 
그런, my 꽃들은 얼마나 있을까...하고 일단 올 한해 한정으로 수많은 "종료" 폴더를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나오고 또 나온다..매수로는 약 300장 이상. 이렇게나 많이...뭐 어차피 찾아서 낸 거고, 모처럼 찾아낸 참에, 이 사진 속의 꽃들에게 햇빛을 쬐게 해 주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꽃은 햇빛을 쬐어야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인스피레이션으로 선출을 하면서, 또 하나 깨달았다. 촬영 날짜를 보니 거의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어딘가에 뭔가를 찍고 있지 않는가? 월별로 "12장"을 컴플리트 할 수 있을 (지도)이라고. 즉, 매달 찍은 꽃들을 시간 순으로 열거하면 그것이 그대로 1년을 되돌아보는 구성이. 아무튼 12월이라는 올해 마지막 칼럼이고, 개인적으로도 판타스틱.
 
..뭐, 하지만 독자 여러분이 저 오가와 키와무의 1년 따위에 흥미가 있을리도 없겠지만 적어도 색색깔의 사진만이라도 봐 주신다면, my 꽃들은 행복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
 
다만, 욕심을 내어 말하자면, 매달 다른 꽃 사진을 올릴 수 있다면 최고였겠지만 그렇치만도 않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월경, ■주변에서 이런 꽃을 볼 수 있다...는 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좋겠다.
 
일명, 오키나와에 피는 "꽃"들에 관한 이야기
각 꽃의 명칭에 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틀린 경우에는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월】
오키나와의 신춘은 사쿠라와 함께 시작된다. 류큐 히칸자쿠라가 본토보다 한발도 두발도 빨리 화려한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나는 나하 시내에서 고양이의 취재· 촬영을 하고 있었다.그 길거리에서 만난 매혹의 꽃잎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벚꽃 아래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 것은 사카구치씨였던가.
 
히칸자쿠라@슈리의 고지대 (나하시)
 
【2월】
이 시기는 오키나와도 역시 춥다. 1년 중 가장 춥다. 그런 가운데 (1월 31일『이라부 대교』개통에 맞추어) 올해 첫 낙도, 미야코 섬, 이라부 섬에 취재를 갔다. 휘몰아치는 바람과 가랑비 속의 취재로 몸살을 앓고 격침. 꽃을 찾을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그래서, 2월만은 찍지 않았다...사진을 찾을 수 없었다..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이 달만은 좀 억지로. 용서를...
 
이름 없는 꽃장식@스나야마 카페 (미야코지마시)
 
【3월】
3월이라고 하면, 연도 말. 나와같은 프리랜스에게 있어서는 확정 신고라는, 연말에 준비하는 연하장 정도로 우울하고 압력을 느끼게 하는, to do..게다가 나는 지난해 말, 모 LCC의 세일 때 홍콩 편도 5,000엔을 " 토리가이 (일단 사기)" 를 한 바람에 완전 개인적인 미니여행 등도 감행해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취재는 빠듯하게 몇 건, 그 외는 집에 틀어박혀 작업에 열중했다.
 
부우건 빌리어@카페 아크 (모토부쵸)
 
【4월】
3월이 끝나갈 무렵, 단번에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예감케 하는 온난한 4월은 실은 my 태어난 달. "우리즌"이라고 불리는 이 때에는, 백향나리가 주역으로 떠오른다. 가장 화려한 무대는『이에 섬 유리 축제』다. 올해 3번째의 낙도인 이에 섬에서 처음 보는 20만개의 하얀 꽃잎의 지평. 압도적인 스케일로 my영혼을 흔들었다.
 
백향나리@릴리필드공원 (이에손)
 
【5월】
GW.1년 내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성수기에는 전국에서 관광객도 몰려와 현내 각지에서는 이벤트도 가득. 나는, 나하 하리 외, 나고의 산간부나 온나손 등으로 취재 활동이 활발하게 시작될 무렵. 다가올 성황의 계절을 향해 심신이 서서히 뜨거워져 간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GW 직후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에 곧 그 기분도 사라져버리지만...
 
칸나@니라이 비치 (온나손)
 
【6월】
일반적으로, 오키나와에서는 5월 GW가 끝나면 장마가 시작하어 본토의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의 장마는 짧았다. 2.3주 정도로 예년의 절반 정도로 물 부족 등이 걱정 되었다. 그런 6월 말에는 여름의 도래를 알리는 "카치베"라는 남풍이 분다. 그에 맞춰 열리는 "사바니 레이스"를 선상 취재했다. 무대는 4번째의 낙도가 되는 게라마 제도 자마미 섬. 사바니를, 그리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해맑은 미소를,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하이비스커스@다카츠키산 전망대 (자마미손)
 
【7월】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여름! 오키나와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이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동시에 태풍도 함께 찾아온다. 사실 7월은 올해 5번째가 될 뻔했던 도카시키 섬에 갈 예정이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8월으로 늦어졌다. 그래서 낙도가 아닌 본섬 내를 분주히 돌아다니기로. 특히 온나손에서의 취재가 많아 여러번 찾아 다녔다.
 
하이비스커스@마에다 미사키 (온나손)
 
칸나@국도 58호 주변 (온나손)
 
【8월】
당연하게도, 일년 중 가장 현 내외의 사람들로 붐비는 여름방학. 톱 시즌인 8월은 1일부터 올해 5번째의 낙도· 게라마 제도 도카시키 섬에서 다이빙 체험 취재. 흰모래와 컬러풀한 물고기들에 둘러 싸이는 슬로 다이브는 올해 최고의 추억 중의 하나. 그리고 간발로 들어가지 못한, 첫 아구니 섬에도 상륙. 성실하게 소금 취재를 하고 섬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 보았다. 개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멋진 섬이었다.
 
모미지바아사가오(해안나팔꽃)@히가시 취락(아구니손)
 
 
【9월】
가을이 되면, 새로운 일이 들어와, 드디어 낙도 취재가 급증. 특히 9월은 상당한 타격의 달이었다. 올해 6번째의 낙도는 2월에 갔던 이라부 섬으로, 다시. 그 후 7.8번째의 섬으로 연달아 이동. 이곳도 첫 상륙이 된 기타다이토 섬 & 미나미다이토 섬이다. 두 섬 모두 역시 독자적인 역사를 걸어온 만큼 다른 낙도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세계관이 참으로 신기한 섬이었다.
 
하이비스커스@기타다이토 섬 나카노(기타다이토손)
 
아사히카즈라(산호 덩굴 꽃)@미나미다이토 섬 기타 지역 (미나미다이토손)
 
【10월】
올해 9번째의 낙도는 야에야마 제도 이시가키 섬. 이라고 할까, 취재 자체는 10번째가 되는 쿠로 섬이 목적. 실은 9년 만에 갔지만 변함없는 광대한 목장에 수천 마리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역시 야에야마는 최고. 오는 자를 거부하지 않고, 매일 윤타쿠(수다). 언제 가도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그리고 달 후반에는 집 주변에도 꽃을 찍을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올려놓겠습니다.
 
란탄@쿠로 섬 (타케토미쵸)
 
산단카(익소라 치넨시스)@슈리 (나하시)
 
알라만다@슈리 (나하시)
 
【11월】
11월은 바로 얼마 전. 역시 바람이 차가와 질 무렵이지만, 나는 11번째, 그리고 올해 마지막 (12/14 현재)의 낙도 도나키 섬으로 도항. 이곳도 처음이었지만, 나라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마을 등 오래된 원풍경에 마음이 씻기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부모님도 모시고 갔는데 매우 좋아해주셔서 힘들었지만 대성공이었다.
 
하이비스커스@토나키 취락 (도나키손)
 
닌니쿠카즈라(마늘덩굴)@토나키 취락 (도나키손)
 
【12월】
그리고 드디어 시와스(섣달) 이달 초에도 꽃 관련 시설의 취재가 있었다. 겨울에도 멋지게 피어있는 꽃을 볼 수 있는 이곳 오키나와는 역시 남국임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그래도, 조금 전까지 꽃이 피어있었을 듯한, 아마 산단카(익소라 치넨시스)의 꽃잎이 떨어지기 직전의, 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일말의 외로움을 풍기는 그 모습은 나에게 올해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았다.
 
고다치 베고니아@이즈미 자연석원 (모토부쵸)
 
부우건 빌리어@이즈미 자연석원 (모토부쵸)
 
산단카(익소라 치넨시스)@이즈미 자연석원 (모토부쵸)
 
역시, 연중 그리고 현내 곳곳에서 활짝 피어있는 하이비스커스나 부우건 빌리어가 필연적으로 많다. 그렇다해도 낙도나 산간부는 물론 내가 사는 나하라는 도심지에서도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되돌아 보면, 빨강, 주황, 노랑, 보라색 등 눈에 띄는 색상는 실로 비비드. 이렇게까지 원색이 넘치는 장소는 전국을 둘러봐도 오키나와가 온리원인 것은 틀림없다. 이주 8년째를 맞은 지금도 감회가 깊다.
 
꽃 촬영이란 구도를 잘라내는 것, 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제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명확하기 때문에 매우 그림을 그리기 쉽다. 오브젝트를 있는 그대로 응시하고 얽어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것은 마치 소묘(데생)라는 행위에 가깝다,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간편함이라는 뜻도 포함해 꽃이라는 존재는 정말 훌륭하다.
 
그런데 문득 돌이켜보면 1년에서 11군데의 낙도 (거의 한달에 한번) 출장 ( 그 중, 아구니, 기타다이토, 미나미다이토, 도나키의 4섬은 첫 상륙)이라는 어느 때보다 바쁜 1년이었다,고 나 자신 조금 놀랬다. 나름대로 열심히했네ー.수고했다ー며, 혼자 싱글벙글 웃는 것도 가끔은 좋은 건, 가.
 
이상, 오키나와에 피는 "꽃"들에 관한 이야기. 내년은 또 어떤 어떤 보츠컷들이 빛나 줄까, 두서없이 생각을 떨치면서 펜을 놓는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키나와 CLIP 포토라이터 오가와 키와무 (Qey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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