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로스팅 커피와 섬두부 비지로 만든 수제 구운 도넛.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작은 언덕 위의 커피점 '닌긴 상점(미야코섬)'
- 먹거리
- 0
- Clip
post : 2021.08.23 09:00
닌긴 상점... 조금 특이한 이름의 작은 커피점이 10월 29일 토요일, 미야코섬에 오픈했다.
'닌긴'은 미야코섬 방언으로 사람을 의미한다. 인간미 넘치는 다카에스 테루유키 오너가 눈앞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정성껏 내린 핸드 드립 커피.
커피점 오픈에 맞춰 준비한 원두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탄자니아 3종류.
에티오피아 원두는 중강배전, 콜롬비아 원두는 약강배전, 탄자니아 원두는 카페오레에 어울리는 강배전으로 로스팅했다고 한다.
커피 외에 섬두부 비지로 만든 수제 '구운 도넛'도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다.
미야코섬에서 재배한 무농약 시쿠와사(감귤류)와 레몬 등 제철 과일을 사용한 수제 음료도 강추 아이템.
수제 음료에는 장인어른이 미야코섬에서 채밀한 꿀을 사용한다고 한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진다.
약 10년간 오키나와 본섬에서 출판 관계 일을 하던 테루유키 오너는 30세가 되던 때, 고향인 미야코섬으로 돌아왔다.
도쿄에서 타악기 연주자로 활동한 후 미야코섬으로 귀향한 유키코 씨와 교제를 시작,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결혼.
유키코 씨의 권유로 그리기 시작한 일러스트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발달 장애 어린이와 학교를 잇는 사회 복지사로 일하면서 커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커피와의 만남은 미야코섬의 인기 빵집인 '모자 빵집'. '
수동 배전기로 로스팅한 다크 로스팅 커피를 마셨던 때의 감동은 지금도 확실히 기억해요. 그때부터 커피에 푹 빠져 수동 배전기도 사고... 매주 주말이 되면 새벽부터 로스팅을 하게 됐지요.' 웃음을 머금고 처음 커피에 빠졌던 때를 회상하는 테루유키 오너.
'닌긴 상점'의 커피는 쓴맛도, 단맛도, 산미도 모두 부드러운 느낌의 맛이었다. 작은 언덕 위의 '닌긴 상점'에는 마침 유키코 씨가 활동했던 그룹의 음악이 귓가를 울리며 흐르고 있었다.
안채의 정원에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건너편 공원에서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오후가 작은 행복의 하나로 느껴진다.
펜션을 운영하며 매일같이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는 아버지. 나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뒷 모습을 통해 깨닫는다.
이 또한 '닌긴 상점'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
'여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나답게 살아가기를'… 테루유키 오너의 그런 바람이 느껴지는 마음 따뜻해지는 커피점이었다.
Information